RIVER MARKET

리버레터

사람, 음식, 예술, 문화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리버마켓 매거진 리버레터를 매주 이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리버마켓 스토리] 리버마켓,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는 이유! 드디어 온라인에서도 만나다!
2022-05-06

9년의 시간을 거슬러, 리버마켓의 시작

문호리 강변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리버마켓. 그 시작이 궁금해 시간을 거슬러 강물 따라 쭉 올라가 보면 재미있게도 아주 작은 붕어빵 가게에 이릅니다. 그곳에는 은퇴하고 전원생활을 시작한 사람, 그림을 그리다가 무작정 내려온 예술가,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 와서 새 출발한 가족, 시끄러운 도심을 벗어나고 싶어 왔지만 조금 심심한 사람 등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따끈하게 구워진 붕어빵을 먹으면서 점점 마음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기 시작합니다. 서로의 사정은 달랐지만 마음이 하나로 통했습니다. “우리, 같이, 이곳에서 뭔가 해보면 어떨까?” 조용한 강가에 활기가 필요했습니다. 고요하고 적막한 마을에 사람 사는 소리가 그리워졌습니다. 돌파구가 절실했습니다. 뭔가 될 것 같은 기대와 설렘으로 그렇게 20가정이 모여서 함께 의견을 모으고, 마음을 모아서 즐겁게 소풍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서 나누고, 물건도 같이 팔면 재밌을 것 같다는 의견에 저마다 가진 재능과 특기, 취미, 숨겨 두었던 꿈들을 밖으로 끄집어내어 강가에 가져오기로 합니다. 도시에서 소위 잘 나가던 사람들에게는 용기가 필요한 도전이었습니다. 그림, 수제비누, 도자기 등 다양한 제품들이 모였습니다. 제법 그럴싸한 장터의 모양이 갖춰졌습니다. 이름은 일단 ‘Free Market’이라 정합니다. (리버마켓이라는 이름은 그 후에 갖게 됩니다.)

그렇게 마을의 아이와 어른들, 반려동물들까지 강가에서 즐기는 작은 축제 같은 느낌으로 지인들을 불러서 함께한 2014년 어느 봄날, 400명의 사람들이 강변을 찾아주어 성황리에 마치게 됩니다. 그 날이 너무 행복해서였을까요. 단 하루로 계획했던 그날의 장터가 지금의 리버마켓이 되었습니다.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날의 리버마켓이 9년째 계속되어 200명이 넘는 위버가 함께할 만큼 성장할 것이라고는, 바다와 산이 있는 곳에서도 열리게 될 줄은 말입니다. 아마도 어떤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라 사람 사는 냄새가 그리워 시작한 그 진심이 통했기에, 그 초심을 잃지 않았기에 지금의 리버마켓이 될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위버 : 리버마켓 셀러를 칭하는 이름

 

매번 새롭고 다채로운 리버마켓, 힐링의 명소가 되다

리버마켓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그 중심에는 ‘캐논아빠’라 불리는 안완배 감독이 있습니다. 안 감독은 국가의 큰 행사를 기획하던 이력을 살려 다양한 이벤트로 리버마켓만의 색깔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어린이가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작품을 판매하는 병아리마켓을 열기도 하고, 아티스트 위버들의 제자들이 졸업전시를 열기도 합니다. 또 일반적인 장터에서는 보기 힘든 패션쇼가 진행되기도 하는데, 독특한 것은 전문 모델들이 아닌 위버들이 직접 모델로 나선다는 사실입니다. 이때 다른 위버들은 한마음으로 그날의 주인공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래서 각자 준비해서 모이는 일반적인 플리마켓에서 보기 힘든 ‘우리’의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리버마켓의 위버들은 각개 전투하는 판매자가 아닌, 함께 길을 가는 동료이자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리버마켓은 따뜻합니다. 그들에게 리버마켓은 장터 이상의 의미입니다. 방문객들에게도 리버마켓은 특별합니다. 다녀간 사람들의 SNS나 블로그 후기를 보면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힐링’입니다. 리버마켓의 취지를 정확히 표현한 단어일 것입니다.

리버마켓은 어떻게 힐링의 명소가 될 수 있었을까요. 애초에 함께 즐기면서 서로에게 위로와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위버들이 직접 정성스럽게 키우거나 만든 물건들을 보는 것도 즐겁지만, 리버마켓이 열릴 때마다 위버들과 안완배 감독과 함께 고민합니다. 방문객들이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가는 일이 없도록 무엇을 하면 좋을지 말입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기획합니다. 무엇을 사지 않아도 방문하는 이들에게 행복한 하루를 선물하고 싶은 그들의 마음이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힐링’으로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행복한 리버마켓, 이제 온라인에서도 함께 해요

문호리 강변에서 시작한 리버마켓을, 더 많은 사람들이 원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상설매장인 양평 매일상회를 비롯해 양양, 태백 등 바다와 산이 있는 전국 8개 지역에서 비치마켓, 블랙마켓으로 불리는 리버마켓이 열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리버마켓을 만나게 될 지도 모르죠.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왜 진작 온라인몰이 안 생겼지? 왜 이제야 온라인몰이 생긴 걸까?’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물건을 판매하지만 상업적인 성장이 최우선의 목적이 아니기에 자칫 온라인몰로 인해 리버마켓의 처음 의도가 변질될까 염려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민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오프라인 리버마켓의 가치를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겨올 수 있을까?’ 더 이상 미룰 수만은 없어 오랫동안 고심하며 준비했고, 이 마음에 공감해 준 KPR과 함께 온라인몰을 열 수 있었습니다. 자연 속의 리버마켓을 똑같이 경험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한 달에 한 두 번이 아닌, 언제 어디서라도 리버마켓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고 기대들이 큽니다.

리버마켓을 한 번 경험한 사람은 다음 리버마켓이 열리는 날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또 가고 싶은 이유, 바로 리버마켓의 진심이 통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온라인 리버마켓도 그런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를 사도 가치 있는 쇼핑이 되는 리버마켓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당신이 있어야 이곳이 존재합니다. 앞으로도 쭉,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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