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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레터] 커피로 시작하는 하루, 커피에 진심인 사람들
2022-05-16


한국인을 홀린 아메리카노
한국인의 아메리카노 사랑은 2000년대 초반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 이전의 커피는 달달한, 소위 다방커피로 통했다. (커피믹스도 없던 시절, 커피, 프림, 설탕 이 세 가지의 비율은 커피 맛을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 라떼 없던 시절의 라떼들만 아는 이야기)

하지만 1999년 스타벅스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우후죽순 카페 프랜차이즈들이 들어섰고, 다양한 카페 음료도 개발됐다. 카페라떼, 카페모카, 캬라멜 마끼아또 등 점심식사 후에 카페에서 커피를 고르는 일은 직장인들의 일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다 지금은 단연 아메리카노가 가장 많이 찾는 커피 메뉴로 자리를 잡았다. 가수 십센치의 노래 ‘아메리카노’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를 물에 희석시킨 것으로 커피 제조법 중에 가장 간단하지만, 점점 그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미세한 커피 분말에 수증기를 강한 압력으로 통과시켜 커피 원액을 추출하는 방식부터, 커피 원두를 갈아 뜨거운 물을 통과시키면서 추출하는 드립 커피, 차가운 물에서 오랜 시간 원두를 우려낸 콜드브루 커피도 있다. 원두도 산미가 있는 맛, 고소한 맛, 원산지 등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폭이 점점 세분화되고 있다.
 


이제는 사계절 내내 얼죽아
아메리카노가 커피의 대세가 되면서 ‘겨울에는 따뜻한 음료’, ‘여름에는 시원한 음료’의 당연했던 공식도 사라졌다. 얼음을 넣은 아메리카노, 일명 ‘아아’로 불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음료가 되었다. 눈을 맞으면서 롱 패딩을 입고 손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걷는 사람의 모습이 뉴스 화면에 잡혔을 정도로, ‘얼죽아 :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아파’의 등장이 이제는 어색하지 않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늘 피곤한 한국인들의 잠을 깨우는 데는 ‘아아’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더운 날에도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고집하는 일명 ‘뜨아파’도 생각보다 많다.) 리버마켓에도 누구보다 커피에 대해 진심인 사람들이 있다. 이미 질 좋은 원두로 잘 알려진, 이름부터 친근한 삼봉커피 위버는 얼죽아가 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사람들이 커피를 처음 접할 땐 각자의 취향대로 선택을 하는데, 대부분 상황적 요소에 따라 바뀌는 경우가 많아요. 함께 마시는 일이 많다 보니 대세에 따르는 경우가 많고, 또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제조 과정도 빠르고, 쉽게 마실 수 있어서 점점 더 수요가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삼봉커피 위버는 원래는 여유롭게 마실 수 있는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즐기던 ‘뜨아파’였지만 리버마켓 입점 이후에는 절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많이 마시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의 시간을 줄여서 더 맛있는 커피, 고객이 원하는 커피 한 잔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커피의 시작, 원두의 향기
서두에도 언급했지만 요즘에는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면, 원두의 맛도 고를 수가 있다. 다 같은 맛의 아메리카노가 아닌 것이다. 에티오피아, 브라질, 콜롬비아, 과테말라, 자메이카 등 원산지에 따라 맛이 다 다른 것은 물론, 볶는 방법에 따라서도 그 맛과 향이 달라진다. 그래서 삼봉커피 위버는 원두가 가장 맛있어지는 최적의 온도와 시간을 찾아내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한다.

문호리 강가에 삼봉커피가 있다면, 강원도 바닷가 양양에는 레인트리커피가 있다. 레인트리 위버 역시 맛있는 아메리카노를 위해 커피 향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조금 힘들어도 직화식 통돌이를 사용해 수동으로 직접 볶은 1등급 생두만 사용해서 커피를 만든다고 한다. 잔잔한 강가를 보면서, 드넓은 바다를 보면서 향기로운 아메리카노 한 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커피의 완성, 원두만큼 중요한 이것!
맛있는 한 잔의 커피를 위해 중요한 것은 커피의 온도, 원두뿐만이 아니다. 함께 마시는 사람, 그곳의 분위기, 컵의 모양과 디자인, 커피와 함께 듣는 음악 등 너무 많은 것들이 커피의 완성에 좌우된다. 그래서 우리가 카페에서 커피 메뉴를 고를 때, 다른 중요한 것들에 집중한 사람들이 있다. 금속 공예가였던 모루크라프트 위버는 자신의 재능을 커피로 가져왔다. 그는 항균 효과가 있는 동(銅)으로 드립퍼, 포트, 로스터기 등을 디자인하고 제작하고 있다. 일상이 된 커피를 더 아름답게 마시고 싶었다는 그의 마음이 작품에 잘 녹아져 있다.

커피를 즐기는 방법에 주목한 위버도 있다. 커피가 내려지는 과정을 함께할 수 있는 드립 커피(불멍 대신 드립멍 추천!)도, 커피 머신 대신 감성에 주목하여 직접 원두를 손으로 갈아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원목 커피 그라인더도 리버마켓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런 방법들을 시도하면서 커피 한 잔의 일상에 변화를 주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아무리 맛 좋은 고급 커피라도 안 예쁜 대접이나 스테인리스 컵에 마셔도 괜찮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떤 컵에 담아 마실 것인가. 커피에 진심인 사람이라면 이 또한 너무 중요한 문제다. 에스프레소 잔부터 시중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커피잔을 리버마켓에서 만나보자.

커피에 중요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카페에서 테이크아웃으로 커피를 사면 컵, 리드, 빨대 등 플라스틱 쓰레기가 어쩔 수 없이 많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지구에게 미안한 사람들은 텀블러를 들고 다니기도 하는데, 커피 제조 과정에서 플라스틱 필터 대신 면 필터를 사용하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어쩌면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까지 담겨야 진정한 커피의 완성이라 할 수 있겠다. 오늘도 커피 한 잔의 여유가 필요한 당신, 늘 같은 커피보다는 원두부터 커피 잔까지 작은 변화를 시도해 보면서 조금은 더 특별한 일상을 선물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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